살풀이춤
대구 살풀이춤은 늦은 굿거리를 통해 고통으로 시작되는 인생의 첫 출발로 시작한다. 춤사위 하나하나에 슬픔과 한을 모아 풀어내는 춤, 살풀이춤! 그 살풀이를 춤으로 인생으로 이어온 이가 바로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권명화 선생님이다. 권명화 선생님의 전통무용학원이 위치한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장구소리와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권 선생님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이 학원에서는 그를 비롯한 전수자들의 연습 및 수강생들 지도가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은 지정된 부분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비해 권 선생님의 활동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살풀이춤 외에도 입춤, 검무, 승무, 바라춤, 소고춤 등의 민속무용을 전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민속 예술제의 안무를 도맡아하고 있다.
대구의 문화재이지만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권명화 선생님의 이름이 더 많이 빛난다. 명인 명무전을 참가할 때마다 최고의 박수 갈채를 받고 있고, 서울 전수관을 열어 일주일을 바쁘게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제자들 양성에 여념이 없다. 어느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계신다.
권명화 선생님은 대동권번에서 춤을 가르치던 박지홍에게서 살풀이춤을 전수받아 추어오다가 영남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살풀이춤으로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박지홍의 춤맥을 따르고 있는 권생님은 살풀이 춤 외에도 입춤, 승무, 검무, 소고무를 전수받았다. 대구 살풀이춤은 경상도 특유의 춤사위에서 비롯된다.
권명화의 살풀이춤은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이 담긴 일상생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수건을 던지고, 감고, 풀고, 돌림으로써 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많은 잔가락 보다는 투박하면서도 단순한 디딤새로 인간감정의 희, 노, 애, 락을 나타내고, 팔 동작에서는 흰 수건을 오른팔, 왼팔로 옮겨가면서 감으면 풀고, 풀면 감고하는 동작과 큰 원을 그리고 위로 뿌리는 동작이 반복되는데, 이것은 음양의 조화를 보여준다.
고풀이와 연풍대는 다른 춤에서 볼 수 없는 이 춤의 독창적인 면이라 할 수 있으며, 고풀이 동작의 수건길이는 다른 지방보다 긴 3자의 길이인데 이는 특유의 고를 매는 동작 때문이다.